영화 양철북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귄터 그라스 제가 어렸을 때는 영화를 보는 것이 상당히 귀한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토요명화라는 공영 방송프로그램이 있었고 토요일밤 마다 명화들을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당시 보았던 명화 중에 ‘양철북’이라는 영화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요. 이 영화에 대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생충’이 받은 상과 동일합니다. 양철북은 주인공인 30살 오스카가 정신병원에서 회고록 형식으로 서술되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조부이자 폴란드 민족 운동가였던 콜야이체크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감자밭으로 도주한 그는 순진한 소녀이자 오스카의 조모와 마주하였고 아무일 ..
뜨내기 인생의 애환을 담은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우리나라는 6.25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산업화를 겪은 나라입니다. 지금에야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지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려움을 겪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기술이 없으면 공사판에서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제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아버지의 직업을 선생님이 물으면 ‘건축업’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였습니다. 저의 아버지 역시 건축업을 했기때문에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내 소설 ‘삼포가는 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황석영’님의 작품인데요. 줄거리는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달 동안 머물던 공사판의 일이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